(오래 전에 이 글을 쓰다 만걸 봐서.. 하고 싶은 말만 좀 다듬었습니다..)
기타를 친지 오래되었다.
정확히는 햇수로는 오래되었다는 뜻.
오래전 고등학생 때 홍대 근처 클럽의 어느 연주 모임에 갔었다가, 형님들이 자기소개를 하길,
" 기타를 친지 햇수로만 거의 15년 된 것 같네요 " 라고 멋쩍어하는 모습과 함께
잠시 후 시작된 그의 즉흥 연주를 보며, 그 겸손에 비해서 뿜어져 나오는 feel 에 감탄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분과 현시점의 나를 한 번 비교해 생각해보니 좀 감회가 새롭다...
경력 햇수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프로가 아닌 이상 그냥 지내온 시간일 뿐이고 실력과는 관계가 없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얼마나 밀도 있게, 효과적으로 해당 주제를 다뤄왔는지에 대한게 중요한 것 같다.
인터넷도, 주변에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도, 돈도 충분치 않았던 시절에 정말 이런 문제들이 중요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레전드이신 분들도 이구동성으로 고백하는 부분인 것 같다.
여차저차해서 운좋게 좋은 선생을 만나고 좋은 인연에 도움을 받고 + 본인의 피나는 노력, 재능이 빛을 발하여
경쟁력 있는 연주자가 되는 과정들을 듣곤 한다.
그런 분들과 대비해서 좀 부족했던 것은
'운'(이 부분은 성공하신분들 입에서 직접 나오는 얘기고.. 예를 들면 귀인을 만났다던가) 과 '좀 더 끈질게게', '효과적인 빌드업'을 했다 정도일 듯 하다.
방구석 기타리스트를 피할 것
방구석에서 찍은 유튜브 영상들이라고 해서 그분들이 방구석에서 혼자 역사를 이룬 것이 아니다.(하기사.. 근데 또 방구석에서 20년 묵은 실력을 들고 나오는 분들도 계심... )
여러 다른 연주자들과 상호 교류를 하고 영향을 받고, 반대로 줘라.
오픈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이건 기타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뭘하든 진리인듯 하다)
오픈을 하면 좋은점.
내가 위에서 부족했던게 운, 끈질기게 등등이라고 했는데..
내가 아등바등 좋은 뜻으로 뭔가 진지하게 하고 있으면 누군가 내 싹을 잘라버리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주로...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이게 운으로 이어지고,,
남들이 내 works 를 보고 평가하고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다 보면 좀 더 오래, 잘 할 수 있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보통은 내 완성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남기고 싶지 않은 생각 때문에 망설이는데
짧은 모티브라던가, 릭, 코드 진행 부터 빌드업해도 좋고, 그걸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사실 그걸로도 목적은 달성이 되는 것이고, 요즘시대에 오히려 더 맞는 것 같다.
쓸데 없는 핑계. 예를들면 표절 따위 걱정은 더더욱 할 필요 없다.
꼭 어디에 내놓을 필요도 없고 같이 연주하는 멤버들에게 선보이는 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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